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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무장헬기 LAH>

글을 안쓴지 벌써 2달이네요...
그동안 쉬면서 책이랑 영화 보면서
집콕 문화생활을 즐겼답니다;;ㅎ
오늘의 주인공은 말도, 탈도많은
한국형 무장헬기 LAH입니다!
(헬기의 정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LAH 사업=LAH 헬기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

우여곡절의 LAH 사업

90년대 후반에 접어들자 1963년 도입한
UH-1의 경우에는 작전수명이 끝나가기 시작했고
88년에 들여오기 시작한 AH-1S도 노후화가
시작되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대체 헬기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현재까지도 육군에서
사용 중인 500MD의 경우는 1977년에 도입한
257대 중 2011년까지 무려 54대가 추락하며
안정성 문제로 2022년 전량 퇴역이 예정됨에 따라
UH-1, 500MD, AH-1S등
대체 해야 할 헬기들이 수두룩했다.
TMI 1: 필리핀에 퇴역한 500MD와 UH-61을
공여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한다.
이미 수리온에 밀려난 UH-1H 20여 기를
필리핀에 공여한 바있다.

UH-1, 500MD, AH-1S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순)

그리하여 이미 1995년 UH-1, 500MD,
AH-1S 헬기들의 대체를 목표로 하는
국산 헬기 자체 개발 사업
'KMH 95'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예상하셨듯이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국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사실 KMH 95 사업의 가장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동일한 기체로 기동헬기와 공격헬기를
동시에 개발하려 했다는 것이다.
비용 측면에서 얼핏 보면 좋아 보이지만
그 둘의 특성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문제였다.
기동헬기는 사람과 물자를 많이 태워야 하기에
동체의 크기가 커야 했지만 공격헬기는
동체가 커지면 쓸데없는 공간과 피격 면적 만
늘어난다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보니 사업 도중에 5.9톤으로 연구되던
헬기의 최대이륙중량을 6.8톤까지 늘려버리니
이도 저도 아닌 헬기가 되고 만 것이다.
(현재 수리온 해병대 공격헬기 사업도
위와 같은 문제로 논란이 차아~암 많죠...)

KMH01 사업에서 미국 벨사가 제안한 공격, 수송헬기

IMF의 여파가 어느 정도 회복되기 사작한
2001년 KMH 01사업은
KMH 95사업에서의 문제를 바로잡아
기동헬기와 공격헬기를 따로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되었으나 이번엔 기술력
부족로 가라앉고 만다.
두 개의 사업이 연달아 수장 되며
헬기 대체 사업이 늦어져서,
이제는 대체헬기 사업이 실패한다면
500MD와 AH-1S가 줄줄이 퇴역한 후
공격헬기의 전력 공백이 생길 수 있게 됐다.
그리하여 2004년 절치부심하여 시작된 KHP 사업
공격헬기와 기동헬기를 따로 개발 하기로 하고
문제로 지적되었던 기술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결국 해외모델을 국산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게 된다.
그렇게 KHP 사업을 통해 탄생한 기동헬기
말도 탈도 많은 수리온이고 무장헬기로 만들어진
기체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LAH이다.

 
같은듯 하지만 다른 무장헬기와 공격헬기의 차이

몇몇 언론에서 '무장헬기'와 '공격헬기'를
혼용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으나 엄밀히
말하자면 이 둘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무장헬기는 물자수송 혹은 민간수송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던 다목적 헬리콥터에
무장을 탑재한 헬기를 말하고
공격헬기는 태생 자체가 전투를 위해
탄생한 헬기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무장헬기에는 베트남 전쟁 때 사용하던
UH-1 건쉽이 있고 공격헬기로는
AH-64 아파치가 있다.

남아공의 AH-2 공격헬기/수리온과 같은 쿠거 뿌리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탈바꿈했다. 쿠거 헬기의 모습은 이어나오는 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다목적 헬기를 마개조해서 공격헬기와
다를 바 없게 만드는 경우가 있기에 그 경계가
흐릿한 헬기가 가끔씩 등장한다.
수리온의 원형인 쿠거를 남아공에서
개조하여 'AH-2 루이발크'라는 새로운
공격헬기로 만든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이 베트남전 때 UH-1부품을 돌려막기한
AH-1 코브라 마개조도 마찬가지다.)

그냥 외국산이 아니라 '국산화' 헬기라구요!

 

쿠거-수리온 H155- LAH /쿠거, 수리온, LAH, H155 (좌상단부터 시계방향 순)

Light Armed Helicopter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LAH는 소형무장 헬기로 개발 되었다.
KHP사업은 해외모델을 국산화하는
사업으로 수리온은 유로콥터
(현재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 합병)
쿠거를 기반으로, LAH는 에어버스
헬리콥터 사(이하 에어버스)의 H155
기반으로 개발됐다.
수리온의 경우 기존 쿠거와 스펙,
외형적인 부분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LAH와 H155 두 기체는 이륙중량도
4.9톤으로 같고 외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그 이유는 에어바스사에서 H155의 후속작
H160이 개발됨에 따라 더 이상 H155를 생산할
이유가 없었기에 KAI에서 4,000억 원에
H155(LAH)의 독점 판매권을 구매하여 KAI가
에어버스사의 H155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생산 공장은 한국으로 이전 예정)
따라서 두 기체 간 외형이 아주 똑같기에
LAH가 70년대 F-5 제공호처럼
라이센스생산이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LAH는 기술은 물론
독점 판매권까지 구입하여 개량한
국산화 헬기가 맞다.

수리온과 마찬가지로 LAH도 개발 및 배치에
대한 비판과 옹호하는 편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그들의 주장을 / 측면에서 살펴보자.

 
단점 1: 호구잡힌 KAI?

에어버스 헬리콥터사의 H160 헬기

위에서도 언급했듯 H155는 H160의
전작인 만큼 한물간 헬기라는 의견이 많다.
H155의 초도 비행은 1997년으로
무기 개발에 있어 그리 오래된 기체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H155는 1975년에
초도 비행을 한 AS365를 최신화한 기체이다.
따라서 50년 전에 만들어진 민수용 본판을
아무리 뜯어 고친다고 한들 현대전장에
맞는 무장과 시스템을 장착한 무장형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에어버스사의
최신 헬기 H160의 최대 이륙중량은
5.6t으로 H155에 비해 700kg
더 싣을 수 있으며 동체 길이도
13.7m로 H155보다 1m 더 길다.
따라서 기체 확장성이나 무장 탑재 능력은
H160을 개량하는 것이 더 뛰어날 것으로
판단되었고 이에 2020년 H160의 출시와
함께 H155를 선택한 KAI에 많은 비판이 있었다.
TMI 2:에어버스사는 2011년에 H155와
AS365 대체 목적으로 H160 개발에 착수
하였기에 KAI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
따라서 이점을 KAI에서 간과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알고서 H155를 선정한 것인지는
현재까지도 미지수이다....

단점 2:
LAH: 너무... 무거워...이러다 다~죽어....

좌: AH-1S 우: LAH / 출처: 한국국방안보포럼 손민석 사무국장

기존에 LAH의 최대이륙중량이 AH-1S
코브라보다 600kg이 더 높기에 무장 능력도
더 높을 것으로 기대 됐으나 얼마 안 가
LAH가 코브라 무장 능력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TMI: 위의 사진을 보면 헬기의 날개가
AH-1S는 일자형 LAH는 S자형임을 알 수 있는데
S자로 만든이유는 AH-1S는 공격헬기로
만들어져(마개조) 날개가 달린부분에도
튼튼한 구조물이 있지만 LAH의 경우
일자형 날개를 붙여야하는 부분이 H155에서
뒷좌석 도어였고 LAH에서는 20mm 포탑
급탄장치가 위치해있기 때문에 비교적 튼튼한
구조물이 위치한 바닥면에 날개를
붙이기 위해 저런 모양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단순히 무장이 바닥에 닿지 않게 하는
역할인줄 알았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다니 왕 신기 ㅎㅎ

좌: 천검 공대지 미사일 35kg-8km, 우: BGM-71 TOW 22kg-4~8km TOW는 유선유도 방식의 2세대 대전차 미사일로 FIRE&FORGET 방식의 4세대 천검보다 단점이 명확하다.

LAH의 생각보다 낮은 무장능력 때문에
애시당초 AH-1S 코브라를 대체한다는
계획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LAH는 애초에 민간 헬기를
베이스로 개발됐기때문에 무장/공격 헬기로서
쓸모없는 공간이 많이 존재한다.
20mm 기관포 탄, 교란 장비,
방탄판, 연료까지 넣고 나면 LAH는
좌우 날개에 고작 150~200kg 수준의
무장이 가능 했다. 이는 한국형
헬파이어로 불리는 35kg짜리 천검
공대지 미사일을 4~6발 탑재가능한 수준으로
이마저도 미사일과 기관포탄을 더 싣고 나면
여유 중량 부족으로 헬기
이륙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다.
TMI 3: 사실 LAH의 여유 중량까지
꽉 채워서 쓰면 35kg인 천검 8발까지는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헬기의 추후 개조에 따른 증량과
효율, 비용을 따져본다면 여유중량을
가득 채우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먼저 효율 측면
에서 보자.
비슷한 체급의 헬기 중 8발의 미사일을
장착한 경우는 많으나 대부분이 사거리가
짧고 가벼운 단거리 유도미사일과 평균 20kg인
토우미사일로 무장한 것이기에 가능하다.
따라서 35kg정도의 4세대 대전차 미사일인
천검은 4발 이상 탑재가 무리인 것.
이번엔 비용 측면에서 보자.
LAH는 200대나 양산이 예정돼있는 만큼
기체에 8발의 천검을 단다는 것 자체가
(천검=2.1억 예상, 8발x2.1억x200대=3,360억)
엄청난 비용이기에 보유 중인 AH-64만큼 고성능이
아닌 LAH는 오버스펙인 8발보단
4발 장착이 딱 적당하다.

 
장점 1: 수리 및 개조 용이

출처: 국방부

LAH의 국산화율은 60%로 에어버스와의 계약에서
기술도입에 실패한 엔진과 기어박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이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아파치나 코브라와 같은 미국 헬기들보다 수리와
개조가 훨씬 용이하여 국내 방산 업체들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AH-1S는
수리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제대로 된
훈련 일정도 소화해내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빈번했기에 새로운 대체 헬기가
국산이라는 점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장점 2: 한국 헬기기술의 퀀텀점프

'TMI 2'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H160이 아닌
H155를 들여온 것이 애초에 KAI의
계산된 계획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우리가 H160을 무장화한다면
에어버스사에서는 신형기체의 기술을
쉽게 넘겨주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자신의 경쟁자를 제 손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따라서 KAI는 에어버스가
더이상 필요로하지 않는 H155의 기술을
노리고 계약을 진행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헬기 분야는 한국이 가진 국방 기술 중
가장 뒤떨어진 분야임은 확실하다.
수없이 엎어진 국내 자체 개발 헬기 사업이
이를 증명해준다. 위 추측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결과적으로 H155와 쿠거의 기술도입으로
헬기 기술에 백지였던 한국이 퀀텀 점프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마치며

개인적으로는 수리온과 LAH 개발과
배치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수리온은 잦은 고장과 추락으로 안 좋은
말들이 많지만 노후화된 UH-1을 대체할 한국형
수송 헬기가 생겼다는 점에서 환영할 점이고
(물론 해병대 공격헬기 사업에 수리온은 좀.....ㅎ)
LAH는 초창기 목표였던 AH-1S까지는
커버가 힘들겠지만 이부분은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도입하며 일정부분 해결됐고
아파치를 따라다니며 함께 작전하는
미사일, 드론 셔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 할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리온, LAH의 드론 운용 MUM-T 가상 영상

다만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과의 헬기 기술력
격차가 아직 상당하기에 터키나 남아공처럼
헬기 개발 완료에서 주춤 할 것이 아니라 바로
다음 세대 헬기 개발을 위한 개발 초석을
꾸준히 다져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우리 국방을 위해 힘써주시는
국방종사자분들 파이팅입니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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