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력덕후 반도국가의 잠수함 / 도산 안창호함

<도산 안창호함>

이번에(21.9.15) 국방부가 엄청난
이벤트를 열었죠 바로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공대지, 초음속 순항 미사일, SLBM 이 3가지
전략자산들의 발사 영상을 전부 공개한 겁니다.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순항(k-야훈트), SLBM(현무-4), 공대지 미사일(천룡)

여담:순항미사일의 경우는
러시아의 야훈트 미사일과
매우 유사하여 현무나 천궁처럼
불곰사업과 패망한 소련 무기업체들
덕을 많이 봤다 할 수 있겠다.
(이 이야기는 가능한한 빨리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창호함에서의 SLBM(현무 4-4)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잠수함 발사에
성공한 것이기에 더욱 뜻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오늘의 주인공은 도산 안창호함이다.

slbm에 관한 설명은 아랫글에서 자세하게 다루었으니 보고 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하는 방법 feat.핫런치,콜드런치

 

화력 덕후 국군의 잠수함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화차, 비격진천뢰, 현자총통, 세종대왕함의 vls, 천무 다연장로켓

예로부터 신기전, 비격진천뢰, 총통 등의
무기에서 보이듯 무기 개발 테크트리를
화력에 몰빵한 우리의 조상들은
전무후무한 화력덕후였다.
그 피를 물려받은 한국인답게
현대의 국산 무기들의 화력은
다른 나라에 전혀 꿀리지 않는다.
몇 가지 예로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미사일 수직발사관 124개를 탑재하여
세계에서 미사일을 제일 많이
탑재할 수 있는 구축함이며
대한민국 육군은 k9과 k-55 자주포를
약 2,100문가량 보유하고 있는 세계 2위의
자주포 대국이라는 점이 우리가
화력의 민족임을 입증해준다.
이러한 화력 덕후 기질은 이번 잠수함
사업에도 역시 여실히 드러났다.
SLBM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므로
그 크기가 상당하다. 때문에 이를
함정도 아닌 잠수함에 탑재하기란
쉽지않으며 크기가 작은 잠수함은
SLBM 발사 시 발생하는 충격 흡수가 힘들고
SLBM 탑재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잠수함 중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은
'4,000t'이상의 '원자력 추진잠수함' 뿐이다.
(2010년대 중국이 청급 디젤 잠수함에서
SLBM 발사한 적 있지만,
이는 기술 실험 목적에 가까웠다. )

(출처:국방 뉴스)

그 때문에 안창호함처럼 3,000t급 디젤 잠수함에
SLBM 6발을 넣는다는 건 안고 가야 할
문제도 많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 안창호 잠수함의
연구 개발 당시에는 여타 잠수함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수직발사관에
해성-3 순항미사일만 탑재할 계획이었다.
'그'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니가 하면 나도 한다."

2015년 5월 9일 slbm 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2015년 5월 9일, 김정은이 참관하는 가운데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에서
SLBM 발사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사실 SLBM 발사가 신포급에서 이루어졌는지
바지선에서 이루어졌는지는
아직도 확실치 않은 부분이 많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잠수함 SLBM 성공 순서도
"8번째네 아니네" 하는 소리가 많이 나온다)
당시 국방부에서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북한의 slbm발사의 성공은
곧 북한이 핵 탑재 SLBM을
언제 어디서든지 발사가능 하다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제 그린파인 블록-C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그 결과 북한의 SLBM 발사 성공에 자극받은
국방부에서는 이스라엘의 그린파인 블록-C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를 2기
도입하였음은 물론 한창 개발 중이던
도산 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할 수 있도록
현대, 두산 중공업에 설계변경을 요청하였고
그 결과 지금의 SLBM 6발을 탑재한
안창호함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렇다면 껄끄러운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신형 잠수함과
안창호함을 바로 비교분석을 해보자
먼저 우리나라의 안창호함이다.

 

한국-안창호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사업명 장보고-III Batch-I의
도산 안창호함(이하 안창호함)은
수상3,300t, 수중 3,700t의 배수량을 자랑하며
디젤 추진 잠수함으로 수중 최고속도는
37km/h에 달한다.
또한 독일에 이어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AIP(공기불요추진체계)를
세계 2번째로 개발 및 탑재하여
최대 3주간 부상하지 않고 잠항해있을 수 있다.
안창호함에 탑재된 이 수소 연료전지 AIP는
이름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수소자동차의 작동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소 연료전지 AIP의 원리도 수소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출처:현대모터스)

20세기 중반의 디젤 잠수함들은
하루에 최소 한 번꼴로 산소가 있는
수면위로 부상해 디젤엔진을 가동시켜
전지를 충전하고 이 전지의 전기로
잠수함의 프로펠러를 돌려왔다.
때문에 은밀성이 가장 중요한
잠수함에겐 충전을 위해 부상해있는 이 시간이
제일 적에게 들키기 쉬운 시간대였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나온 AIP기술의 한 종류인
수소 연료전지 AIP는 잠수함에 탑재한
수소와 액화 산소를 반응시켜
화학반응(2H2+O2-> 2H20)을 통해
식용이 가능할 정도의
깨끗한 물과 전기를 생산해내서
최대 잠항 시간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뭐니 뭐니해도 안창호함이
여타 동급 디젤 잠수함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함은 바로 SLBM탑재에 있다.

좌:현무2-B, 우:현무4-4

탑재되는 SLBM은 현무 4-4로 이름만 보면
현무 4의 개량형 같아 보이겠지만 사실
현무2-B를 기반으로 만든 SLBM이다.
사정거리는 1t 탄두에 500k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위에서부터 백상어 어뢰, 범상어 어뢰, 하푼 미사일, 혜성-3 잠대지미사일 순

타 무장으로는 사거리 21km의 백상어,
사거리 50km의 범상어 중어뢰등이 사용 가능하고
어뢰 발사관을 통한 하푼 대함미사일과
해성-3 잠대지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도산안창호함의 펀치력은 다른 국가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비해 크게 꿀리지 않는다.
굳이 단점 찾아보자면 도산 안창호함은
납축전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최근 리튬 이온 전지를 장착한
디젤 잠수함이 속속히 등장하는 만큼
아쉬운 부분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4번 함부터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에 있는 만큼 올해 8월 진수된
신채호 함 보다도 2~3배 더 긴 잠항 시간과 함께
SLBM을 10발 탑재할 예정에 있다.
여담:국내 잠수함 사업은 대부분 3척을
한 개의 사업으로 묶기 때문에 1차 사업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한 개선판 잠수함은 4번 함부터 나온다.
예를 들어 장보고-II 1차 사업(Batch-I)의
손원일함 포함 3척은 범상어 어뢰의 탑재가
불가능했지만 장보고 II 2차 사업 때(Batch-II)부터는
범상어 어뢰 탑재가 가능해졌다.

다음은 디젤 잠수함 분야에서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이다.

일본-타이게이급 잠수함

-타이게이급 잠수함-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소류급 잠수함을
이을 신형 디젤 잠수함으로
2022년 취역이 예정되어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압력으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로 타이게이급 잠수함 또한
추후 원자로추가의 개조 여지를 남겨놓은채
디젤 추진 기반으로 건조되었다.
타 국가들과는 달리 일본은 주변국을 의식해
겉으로 드러내는 수상 배수량을 수중 배수량보다
매우 적게 표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배수량이 수상 3,000t, 수중 4,100t인
타이게이급 역시 수상과 수중
배수량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다.
(힘순찐인가? ㄷㄷ)
잠항 시 최대 속력은 37km/h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소류급 잠수함과 가장 큰 차별점은
납축전지가 아닌 리튬이온 전지를
탑재하였다는 것이다.
리튬이온 전지는 납축전지에 비해
충전용량과 수명이 3배 증가하기 때문에
출력 지속 시간이 납축전지의 10배에 달하는
30시간이나 되어 잠항 시간과 최대 속력
유지 시간이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
타이게이급 잠수함에는 그동안 소류급 잠수함에
탑재되어왔던 스웨덴 고쿰스사의
스털링 AIP가 탑재되어있지 않다.

스털링 AIP의 모습

일본 타이게이급 잠수함에 탑재될 뻔한
이 스털링 기관 AIP는 앞에서 소개했던
수소 연료전지 AIP처럼 잠항 시간을
늘려준다는 것은 동일하나 스털링기관은
기본적으로 발열과 소음 등의 단점이 많다.
그러나 타이게이급 잠수함에서는 대용량의
리튬이온 전지를 도입함으로써 AIP 없이도
17일 정도의 잠항할 수 있게 됨에따라
비싸면서 소음 문제도 있는 AIP를 제거하게 되었다.
(사실 대부분의 AIP의 충전 속도가 느리고 납축전지의
작은 충전 용량 때문에 국방부에서 밝힌
안창호 함의 3주라는 잠항시간은 시속 9km/h로
기어 다녀야 달성 가능한 수치여서
정숙성을 최우선시하는
일본으로서는 AIP를 제거하는 선택이
현존 기술로서는 제일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리튬이온 넣고 AIP는 빼지 말장 ㅠ)
사실 냉전 시절부터 소련 잠수함이 태평양으로
진입하는 것을 감시하는 역할을 도맡았으며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 작업을 주로 해온
일본의 해상 자위대이기에
원래부터 일본의 잠수함들은 그 정숙성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번 타이게이 함에서의
스털링 AIP의 제거는 이미 잠수함
차음 능력의 선두자였던
일본 잠수함의 정숙성을
더 높여 주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094A형 잠수함

-094A형 잠수함-

이번엔 중국의 대표적인 신형 잠수함인
094A형을 살펴보자.
일단 중국은 원체 무기 관련 스펙을
숨기는 편이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
094A형은 수상 배수량 8,000t, 수중 배수량 11,000t급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다. 원잠은 역시 원잠인지라
SLBM 12발 탑재가 가능하고 잠항 시
최대 48km/h 의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중국의 잠수함 기술력이
나날이 좋아 지고 있다곤 하지만
예로부터 중국 잠수함은 '바닷속의
경운기'라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소음 차폐 기술이
많이 뒤떨어진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안 그래도 원자력 잠수함 자체가 물을 끓이고
식히는 과정에서 소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중국 원잠들의 정숙성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제 무기도 점차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기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뿐"

우리나라 잠수함의 이름은 바다에 관련된 위인이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 또는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에서 따온다.
오늘 소개한 안창호함 역시 우리니라 독립에
빼놓을 수 없는 독립투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에서 차용한 것이다.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뿐"
안창호 선생이 1921년 다른 독립 투사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적혀 있던 말 중에 일부이다.
힘이 없어 바다를 내어주고
힘이 없어 땅을 내어주고 힘이 없어 왕의
자리까지 내어준 것이 불과 100년 전이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는
결코 다른 국가들에 뒤처지지 않는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가지게 되었고
오늘 소개한 이 안창호함이 우리의 힘, 자주국방을
이루고자 하는 안창호 선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 드린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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